태영호 '김정은, 비핵화 새 양보안 시진핑에 전달할 수도'

"북·중회담서 시 주석이 제안받으면G20 미·중회담서 트럼프에게 전달"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관한 새 양보안을 내놓고 이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일 태 전 공사는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집권 후 첫 방북과 북ㆍ중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이번 평양 회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이 포함된 양보안을 제시하고, 시 주석은 이를 주요 20개국ㆍ지역(G20) 정상회의 때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관한 새로운 안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을 미국과의 중개역으로 세우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양보안이 미국에 전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태 전 공사는 내다봤다. 그는 "재선을 위해 외교면에서 성과를 서둘러 내야 하는 처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3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회담의 개최 시점을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전망한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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