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이번주 상폐 기로…'6만 개미' 좌불안석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 심사 여부가 이번주 결정된다. '인보사 사태'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까지 내몰릴 경우 6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피해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로부터 인보사 관련 자료를 받아 이를 검토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19일 이전에 이 종목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인보사는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로 당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성분과 실제 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식약처는 지난달 28일 인보사 허가를 최종 취소했고,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의 주식매매를 곧바로 정지시켰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경우 곧바로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리며 이 결과에 따라 상장 유지 또는 상장 폐지가 결정된다. 심사에 오르지 않으면 코오롱티슈진 주식 거래는 즉시 재개된다.

업계에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식약처에 제출한 것과 같은 자료를 상장심사 자료로 제출했는데 이 자료가 허위로 밝혀진 만큼 심사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인보사 외에 다른 수익원이 없어 인보사 허가취소 상태가 지속되면 다른 실질심사 사유인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에도 해당된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위기에 막대한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소액주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5만9400여명이고 주식수는 451만6800여주(지분율 36.6%)다. 현재 주가 8010원 기준 소액주주가 들고 있는 주식 가치는 약 1800억원에 이른다.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작년 말 주가(4만3000원)로 평가할 경우 1조원에 육박한다.

상황이 이렇자 소액주주들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제일합동법률사무소가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42명과 함께 이우석 코오롱티슈진 대표와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6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 데 이어 법무법인 한누리는 코오롱티슈진 주주 294명과 함께 9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서도 300명가량이 소송 참여 의향을 밝혔으며, 이들의 피해액 추산 규모는 100억원에 달한다.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되면 소액주주들의 소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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