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의 반란 '5G 속도·VR 품질 우리가 최고'…경쟁사 '부글부글'

SKT·KT "공정위 고발도 고려"
LGU+ "자신 있음 언제든지 공개 시연 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2G 시대부터 3G, 4G(LTE), 5G 시대까지 이동통신 시장 만년 3위를 기록하는 LG유플러스가 '5G 속도 1등', '5G VR 품질 1등'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경쟁사들이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 있음 붙어보자"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 "5G 속도, VR 품질 우리가 1등"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자사 전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라는 포스터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주요 핫스팟 50여곳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40곳(80%)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1등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체적인 조사지만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됐고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쟁사들을 앞선 결과를 얻어 마케팅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외부조사업체에 대해서는 "계약상의 문제로 해당 조사업체의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광고 포스터에는 작은 글씨로 "스마트폰과 주변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측정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문구를 새겨놓았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속도는 들쭉날쭉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경쟁사 보다 빠른 속도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운영 중인 유플러스 체험존에서는 VR 품질이 경쟁사 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체험존은 유플러스VR, 유플러스AR, 유플러스프로야구·골프·아이돌라이브 등으로 구성됐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블라이드 테스트 형태로 이동통신 3사의 VR 비교 체험 공간이다.

콘텐츠의 선명도나 생동감 측면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뒤를 이어 KT, SK텔레콤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LG유플러스와 차이가 크다. 해상도가 가장 높아 품질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블라인드 테스트지만 콘텐츠 내용이 서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라고 얘기하기에는 어렵다는 점이다.

KT는 공원소녀, SK텔레콤은 원더나인, LG유플러스는 경리가 출연해, 연예인 이름만으로 어느 회사의 VR인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LG유플러스가 자사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놓고 VR 시연을 하다 보니 일방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SKTㆍKT "공정위 고발도 불사"

경쟁사들은 공인된 기관이 아닌 자체 조사 결과인 만큼 LG유플러스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관계자는 "명백한 허위 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당국에 고발 조치도 불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R과 관련해서도 경쟁사 관계자는 "VR 콘텐츠는 동영상을 다운로드 하는 것과 스트리밍으로의 품질 차이가 있다"면서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것은 동일한 조건에서 같은 콘텐츠로 시연을 해야 하는데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 아래 LG유플러스의 VR 품질이 가장 좋다고 한다면 과장, 허위광고에 가깝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의 반발에 LG유플러특스는 "공개적으로 속도 테스트를 하자"며 맞불을 놓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언제든지 KT와 SK텔레콤과 공개 속도 테스트를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 "VR 역시 자신 있으니 경쟁사들이 억울하다면 공정한 조건 아래 공개 품질 경쟁을 해보면 된다"고 답변했다.

경쟁사들은 "공개 속도 측정을 해볼 용의는 있지만 경쟁사의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당하는 모양새가 될것 같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통신 3사의 점유율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SK텔레콤이 약 40%, KT가 30%대 초반, LG유플러스가 20%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여전히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21%와 비교할 때는 크게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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