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주한미군 사드훈련 비난…南 향해서도 '경고'

北매체, 주한미군 사드 훈련 강하게 비난

"어렵게 조성된 평화분위기 깨는 군사 도발"

남한 향해서도 "분별 있게 처신해야" 경고

주한미군은 지난주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비활성화탄(inert)'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에 정착하는 훈련을 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사진=주한미군 제35방공포여단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 매체가 3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전개 준비훈련을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며 경고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 훈련을 두고 "어렵게 조성된 조선반도의 평화분위기를 깨는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발사대 장착 훈련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주한미군은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실제 발사되지 않는 비활성화탄(모의탄)을 발사대에 장착하는 과정을 숙달했다.

매체는 "미국이 그만큼 우리를 상대해보고도 아직도 힘으로 우리를 위협해 불순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체는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모처럼 마련된 조선반도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의 무모한 적대행위에 추종하다가는 좋지 못한 결과밖에 차려질 것이 없다"면서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 대남매체 '메아리'도 이날 "이번 전개훈련 역시 주변 나라들까지 겨냥한 군사적 도발 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미국이 루마니아에 사드를 배치한 것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체되고 있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 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을 향해 어설픈 중재자 역할을 그만 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평택 기지에서 사드 훈련하는 모습을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군 안팎에서는 미군이 언제든 사드를 경북 성주에서 평택ㆍ오산 등지로 배치해 수도권을 방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북한을 압박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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