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개성공단기업인들과 2일 만났다. 최근 9번째 방북 신청을 한 기업인들은 현재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며 방북 필요성을 호소했다.
통일부는 이날 "김 장관은 정기섭 회장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과 취임 이후 첫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정기섭 회장 등 기업측은 김 장관에게 기업의 어려운 경영 상황과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기업측의 사정과 입장을 경청하고 기업측 제기 내용을 검토하겠다고하면서 "앞으로 상호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정부에 9번째 방북을 신청했다.
정기섭 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은 북한 내에서 섬처럼 격리된 공간으로, 실제 방북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공단 방문은 재산권자로서 당연한 권리행사로, 이에 대한 불허는 정부의 책무 포기"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남북 간 평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을 믿고 지금까지 기다렸지만 허용할 수 없다는 답만 들었다"면서 "이는 미국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으로, 대북제재와 상관없는 방문을 허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후 입주 기업들은 앞서 8차례에 걸쳐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