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절벽' 르노삼성, 내일부터 사흘간 부산공장 '스톱'

르노삼성 부산공장, 29일부터 사흘간 가동중단
노사, 23~25일 집중교섭서도 합의 불발
일부쟁점 의견 접근 등 분위기 변화 감지로 기대감 ↑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29일부터 사흘간 문을 닫는다. 노사 갈등 장기화로 ‘생산 절벽’이 가시화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다만 가동 중단 기간은 당초 닷새에서 사흘로 줄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29일과 30일 부산공장의 휴무를 결정했다. 회사가 법정 연차 외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던 '프리미엄 휴가' 제도를 활용하는 식이다. 휴일인 '근로자의 날(5월1일)'까지 포함하면 총 사흘간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된다.

이번 일시 가동 중단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에 따른 여파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 시작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신규인력 투입, 외주용역화 및 작업 전환 배치 등을 두고 양측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가 역대 최장 기간 파업을 단행하는 등 양측의 대립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도 타격을 입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올 1~3월 노조 파업으로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물량 가운데 4800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이에 일본 닛산은 생산 차질 등을 이유로 올해 부산공장의 로그 생산 감산분 4만2000대 중 2만4000대를 일본 큐슈 공장으로 이관했다.

노사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연속으로 집중교섭을 벌이며 의견을 나눴으나 또 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협상 분위기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30차례에 가까운 교섭에서도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노사는 최근 만남에서 일부 쟁점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일단 공장 가동중단 기간과 근로자의 날을 거쳐 다음달 2일 향후 교섭일정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이달 중순께 예고한 부산공장 가동 중단 일정을 축소한 데 이어 로그의 위탁생산 기간까지 연장하며 임단협 타결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9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기간이 연말로 늦춰지게 되면서 후속 물량 생산에 들어가기 전 발생하는 공백 기간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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