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윤기자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과거 자신이 담당한 사건의 피의자에게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6일 A(52) 경위의 주거지와 사무실,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17일 밝혔다.
강남서 수사과에 근무하는 A 경위는 여성 사업가 B씨로부터 수백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17년 사기 혐의로 고소 당한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한 고소장은 검찰에 접수돼 검찰이 경찰에 수사 지휘를 내린 사건"이라며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져 검찰 지휘에 따라 '혐의없음'으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B씨는 사건 종료 이후 A 경위에게 골프장 입장권과 현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최근 감찰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능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A 경위는 대기발령 조처가 내려졌다.
경찰은 B씨가 금품을 건넨 구체적인 경위를 비롯해 A 경위가 사건 처리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인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