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비행' 떠난 故조양호 회장…선친 잠든 신갈선영서 영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발인일인 16일 오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마친 운구차량이 장지로 가기 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들어오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일 영면에 들었다.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 고 조 회장의 장례식에는 약 2600명의 정ㆍ재계 및 문화ㆍ체육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이날 오전 6시15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유가족, 한진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 조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 월정사 소속 스님들의 독경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든 손자 들이 지하 2층에 마련된 빈소를 떠나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조 사장, 며느리 김미연씨,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비롯한 친지, 주요 임직원들이 그 뒤를 따랐다.

영결식은 고 조 회장에 대한 묵념 이후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시작됐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와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추모사를 했다. 석 대표는 "그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준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선하다"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애도했다.

현 전 수석은 "세계 방방곡곡에서 태극 마크를 담은 대한항공 비행기를 볼 때 큰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그 자랑스러움을 안겨준 조 회장이 그의 평생의 일터인 하늘나라로 떠난다. 당신이 사랑했던 하늘에서 이제 평안히 쉬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고 조 회장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됐다.

영결식 이후 고 조 회장은 준비된 운구차량에 올랐다. 운구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맡았다. 운구차량의 운전은 고인을 36년간 수행한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담당했다. 이 전 감독은 2017년 퇴직했지만 고인의 마지막 길을 편안히 모시고 싶다는 본인 의지에 따라 운구차량을 운전하게 됐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고 조 회장의 노제는 서울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치러졌다. 공항동 본사에서는 고인이 생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출ㆍ퇴근 길, 격납고 등 곳곳을 순회했다. 임직원들은 본사 앞 도로와 격납고에 도열해 고 조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 조 회장은 경기 용인시 하갈동에 위치한 신갈 선영에 안장됐다. 신갈 선영은 고인의 선친이자 한진그룹의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 모친 김정일 여사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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