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영상 제발 지워주세요” 정준영, 피해 여성 농락해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해 조사실 이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불법 촬영물(이하 몰카) 유포 혐의로 14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씨가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을 피해자에게 들켜 삭제했다가 해당 영상을 보내 준 친구에게 다시 영상을 요청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몰카 범죄로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뒤 피해자가 등장하는 몰카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다시 그 영상을 돌려받는 등 피해자에게 또 다른 큰 상처를 준 셈이다.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 접대 의혹’을 최초 보도한 SBS 'funE' 강경윤 기자는 이날 SBS라디오 ‘이재익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가 지금까지 만난 (정준영에게 당한) 피해자는 4~5명이다. 피해자들은 사건 당시 20대 초반이었다"”고 말했다.

한 피해자에 대해 강 기자는 “이 분 이야기를 듣다가 제가 눈물을 흘렸다”며 “그 피해자는 정준영이 영상 촬영한 걸 알았다. 나중에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라며 정 씨 몰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 설명했다.

강 기자는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엄연히 피해를 입었는데도 불구 자신의 신상이 들킬까 봐 고소를 못했다. 또 악의를 품고 유포할까 봐 오히려 애원했다. (정준영에게) ‘정말 알아서 잘 지워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해 조사실 이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그러면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거기에서 경각심을 갖고 그런 행위를 안 하는데 정준영은 (불법 영상을 전송해 준) 친구에게 ‘그 영상을 다시 달라. (여자가)지우고 갔다. 다시 get(얻다)’이라고 했다. 이게 범죄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게임 형태로 즐기고 있었다”라고 했다.

한편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로 입건된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들을 향해 “국민께 너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SBS TV ‘8뉴스’는 “가수 정준영 씨가 동료 연예인과 지인들이 있는 카톡방에 불법 촬영한 영상을 여러 차례 올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해당 영상을 동료 연예인에게도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슷한 시기에 룸살롱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도 몰래 찍어 퍼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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