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연희동 자택서 광주 출발…'아무 말 없이 차량 탑승'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법정출석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정동훈 기자, 최호경 수습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릴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광주로 출발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32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나왔다. 검은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직접 자택에서 걸어나온 전씨는 취재진 쪽을 한 번 힐끗 쳐다본 뒤 아무 말 없이 곧바로 에쿠스 승용차에 탑승했다. 그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와 경호요원들도 함께 광주로 떠났다.

출석에 앞서 전씨의 자택 앞에선 이른 아침부터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결해 그의 법원 출석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자택을 찾아와 시위 공간을 확보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자유연대 측은 "밤을 새며 시위 현장을 지켰다"며 "취재진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면 어떻게 하나.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군복을 차려입은 노인들이 대부분인 자유대한호국단에서는 검은 승합차 위에 올라가 확성기를 틀고 "광주의 법과 우리나라 법이 다르냐 썩을놈들아. 전두환 80넘고 치매도 있다는데 ", "극우단체라고하면 싹다 고소할 것이냐"라는 등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2개팀과 의경 1개 중대 등 6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5ㆍ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향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불구속기소 됐다.

광주지법 재판부는 앞서 전씨가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를 호소하며 재판에 2차례 불출석하자 구인장을 발부한 바 있다. 전씨에 대한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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