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에 '혁신' 입히는 임재택 대표

전문인력 60여명 충원하고 43년만에 CI교체 체질개선
'은든 증권사' 이미지 탈피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한양증권이 은둔 이미지를 벗고 강소증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60여명의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43년만에 CI 교체에 나서는 등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재택 신임 대표이사가 선봉에 섰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새 CI 선포식을 열고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당부했다. "43년간 고착화된 '은둔의 증권사' 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외형도 조직 문화도,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며 "자기자본 및 브랜드파워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강소 증권사로 변신하려는 쉽지 않은 '지도 밖의 행군'에 임직원들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독려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3년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체질 개선 작업에 매진해 왔다.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위탁 부문과 수익 변동성이 심한 운용 부문에 의존하다가는 결국 고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변화는 인력 외부 수혈에서 시작했다. 투자은행(IB) 경쟁력 확보를 위해 취임 후 1년만에 무려 60명에 달하는 외부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을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트레이딩,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등도 강화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기존의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집단지성'을 적용해 주요 경영사항을 공유하면서 최적의 문제 해결책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전체 분위기를 밝은 톤으로 바꾸고 가구도 교체하는 한편 임직원간 소통 강화를 위해 휴식 및 아이디어 미팅을 할 수 있는 '라운지'도 마련하기로 했다. 사무 공간을 '개방형 공간(Open Space)'으로 바꿔 외형적으로도 밝고 젊은 조직 이미지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CI 교체도 변화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날 공개한 새 CI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람 인(人)'과 한양증권 영문 앞 글자인 '에이치(H)'를 합성해 형상화했다. 심볼에 사용된 녹색·푸른색·노란색·붉은색 등은 각각 성장·신뢰·안정·열정 등 고객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임 대표는 기념사에서 "한양증권 창립 63주년을 맞아 변화와 혁신의 일환으로 43년만에 새로운 CI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대와 같은 대학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옛 쌍용투자증권으로 입사해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쌍용투자증권이 굿모닝증권 등으로 이름이 바뀌는 과정에서 인사부와 기획부, 마케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 2010년 솔로몬투자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 2012년 IM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 IM투자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한양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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