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남행열차…환구시보 '중국이 건설적 역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로 갈때 4시간 걸리는 하늘길을 놔두고 60시간의 대장정이 필요한 열차를 선택하면서 중국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역할이 부각됐다.

25일 중국 환구시보는 사평을 통해 "중국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노이 만남을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이 중국을 북에서 남으로 관통해 열차로 하노이에 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의 새 노선 구축에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의 추진자이자 이해당사자"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북한과 미국 모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진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미국과 한국 엘리트 계층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나 많은 양보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또는 한국의 이익이 훼손되는게 아닌가 등에 대한 우려가 짙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북한과 미국 간에도 상호 신뢰가 결여돼 있으며 미국은 북한에 완전한 핵무기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안전 보장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앞세우는 등 서로 다른 카드를 내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는 모두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분명한 목표이기에 상대방에게 먼저 행동하라고 지나치게 요구하면서 자기측이 해야할 일을 볼모로 삼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조언했다.

신문은 "이번에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비록 한반도 문제가 복잡하지만 한반도 평화는 명백하게 좋은 일인 만큼 극복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지나는 역의 철로 정비는 물론 안전 보장을 위해 가는 길목마다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을 지원 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때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에 필요한 항공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회담 개최에 역할을 한데 이어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중국을 관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가는 것을 지원하고 있는 것.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참이 이번 정상회담 개최에 도움이 됐다면서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은 나와 김정은의 회담에 매우 큰 도움을 줬다. 중국은 이웃에 대규모 핵무기가 있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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