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바이오사업에 대한 무지ㆍ편견과 싸우다= "이 사업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사업인 줄 나중에 알았다. 창업멤버들과 2000년대 초반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서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사업 개척의 어려움을 이렇게 회고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유전자재조합기술, 세포배양기술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특히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복잡한 분자구조 때문에 합성의약품과는 달리 개발과 생산이 까다로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엄청난 자본을 투입하도고 미래를 장담할 수 없어 대기업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야기도 하다.2004년 셀트리온도 최대 위기에 봉착한다. 2002년 창업하면서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에이즈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3상 임상 시험이 모두 실패한 것이다. 직원들은 크게 상심했다. 서 회장은 "실패는 성공을 위한 좋은 백신"이라는 말로 직원들을 다독이는 한편 오히려 3000억원 투자 규모의 2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했다. 서 회장의 실험은 계속 됐다. 일반 제약사들은 연구개발을 먼저 시작해 개발한 의약품의 판매허가를 받고, 이후 판매에 돌입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지만, 셀트리온은 먼저 생산설비를 갖추고 위탁생산(CMO)을 통해 선진 기술을 익혀 의약품을 개발하는 역발상 전략을 실행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셀트리온은 2005년 글로벌 제약회사 BMS와 CMO 계약을 체결해 생명공학의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었다.◆2020년 깜짝 은퇴 선언…"국민기업 되겠다"= 지난해 2월, 주주들의 힘으로 코스피 이전에 성공한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27조원으로 코스피 3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새 전략제품인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받고, 글로벌 직판체계로 전환해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2020년 사업이 정점에 오르면 은퇴하겠다." 깜짝 은퇴를 선언한 서 회장은 2020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샐러리맨에서 그룹 총수까지 해보니 중요한 것은 나갈 때를 정하는 것"이라는 그는 "셀트리온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웃었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