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기자
혹한기 훈련 중 알통구보를 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겨울은 '삼한사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3일 춥고, 4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의미입니다. '삼한사온'에 빚대어 만들어진 말인데 요즘은 마치 이 4자성어가 원래부터 있던 말인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어제나 오늘처럼 따뜻한 날에는 덜하지만 추운 날에는 '체감기온'을 확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요즘 기상예보는 체감온도가 몇 도인지, 미세먼지 상태가 어떤지를 항상 함께 알려주기 때문이지요.체감온도는 기온 외 바람이나 습도, 햇볕에 따라 추위나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는데 그 추위와 더위의 정도를 숫자로 나타낸 온도를 말합니다.미국의 한 탐험가는 남극을 여섯 번이나 정복하면서 실제 기온보다 훨씬 더 추운 상황에 대해 별도의 온도로 측정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이에 그는 체감온도를 구하는 식을 만들었고, 그 공식은 차츰 발전해 오늘날 '체감온도 계산표'로 완성됐다고 합니다.현재 기상청이 생활기상예보에 활용하는 체감온도지수(WCTI)는 2001년 8월 미국과 캐나다 공동연구팀인 JAG/TI(Joint Action Group for Temperature Indices)가 풍속과 온도의 함수로 만든 '체감온도 계산표'에 따른 것입니다.'JAG/IT' 모델이라고 하는 이 계산식은 성인 12명의 코와 턱, 이마와 뺨 등 신체 일부분에 온도를 재는 센서를 부착한 뒤 기온과 바람의 속도 등을 달리 했을 때 피부의 온도와 열이 얼마나 손실 됐는지를 측정한 평균치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온과 풍속, 복사량 등을 종합해 계산하는 만큼 계산식이 복잡합니다. 직접 계산하기보다 표에 대입하면 기온과 풍속에 따른 체감온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현재 기온이 0℃이고, 풍속이 6m/s라면 체감온도는 영하 9℃까지 내려갑니다. 기온이 영하 10℃이고, 풍속이 10m/s라면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28℃나 됩니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체감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기온이 영상일 때도 체감온도는 영하로 떨어질 수가 있는 것이지요.기상청은 체감온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각 단계별 위험을 알리고 있습니다. '관심(-10℃ 이상)', '주의(-25℃~-10℃ 미만)', '경고(-45℃~-25℃ 미만)', '위험(-45℃ 미만)'으로 나누는데 관심 단계에서는 긴 옷이나 따뜻한 옷을 입어야 하고, 주의 단계에서는 노출된 피부에 찬 기운이 느껴지고 보호장구 없이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