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목인기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편의점 업계의 자율규약이 18년 만에 부활한 4일 서울 시내에 편의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편의점 출점 거리제한도 18년만에 부활했다. 무분별한 출점을 막아 편의점주들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의 역풍을 막기 위해 정부가 불공정 거래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함께 나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상품 납품과 관계없이 이익을 공유하는 편의점은 가맹점이 살아야 회사도 살수 있는 구조"라면서 "카드 수수료 인하, 세제개편, 출점제한 등 다양한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결국 핵심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충격을 어떻게 직접적으로 만회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외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최저임금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편의점처럼 알바생을 대폭 줄이고 야간 영업 시간을 단축하는 곳이 늘어났다. 이는 매출로 직결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우리카드 222만개 가맹점의 카드결제 실적을 분석한 '우리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자영업 동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 집중업종의 올해 1~9월 개별 점포당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집중업종은 전체 가맹점 중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업종으로 170만개 가맹점이 이에 분류된다. 요식업을 비롯해 음식료판매(제과점, 정육점 등, 숙박 등이다. 전체 가맹점의 76.7%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들 업종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최근 5년래(2014~2018년) 처음이다. 휴ㆍ페업도 속출했다. 지난 9월 기준 휴ㆍ폐업 비율이 31.1%에 달했다. 보고서는 매출감소와 인건비 등의 비용 상승이 맞물리며 휴ㆍ폐업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인건비 부담을 대체하기 위해 무인화 도입도 전 업종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세븐일레븐은 점원이 없는 자판기형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고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고객 스스로 결제할 수 있는 'CU 바이셀프' 앱을 개발했다.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는 이미 무인계산대가 상용화 중이다. 결국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되는 부메랑이 된 셈이다.최저임금 인상 패닉은 올해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정한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10.9% 오른 8350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올해보다는 인상률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인상이다. 유통업계는 정부가 쏟아낸 땜질식 대책들의 효과가 장기화되기 전에 2차 파고가 몰아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편의점주들은 아르바이트생 1.5명 고용시 올해 대비 대략 6~10% 가량의 이익감소가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고용인원이 2명이 될 경우 점주 이익 감소율은 10~18%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 김진호(가명)씨는 "매출은 작년 대비 절반정도나 줄었는데 최저임금 인상 등 고정비용 상승으로 영업을 접을 판"이라면서 "대출로 적자를 메우고 있는데 누구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인지 모르겠다"고 읍소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