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하루 한 번은 감아서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 모근을 막지 않도록 제거해야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머리숱이 적은 사람들은 가을이면 고민이 깊어집니다. 유달리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때문이지요.그러나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가을에 낙엽이 지듯 모든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요. 다만, 평소에 모발 관리를 꾸준히 해왔던 사람들은 그나마 머리카락이 덜 빠집니다. 노력의 댓가 아닐까요?계절이 바뀌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발생하는 것처럼 두피도 피부처럼 계절을 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 감소입니다.가을이 되면 여름보다 일조량이 줄어드는데 일조량이 줄면,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대표적인 성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성에게서도 일부 생성됩니다. 남녀 모두에게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테스토스테론의 활성화 과정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이 생성됩니다.이 DHT라는 물질이 바로 탈모의 주범입니다. DHT는 모낭을 수축시켜 머리카락의 성장과 발육을 방해합니다.머리카락은 하루 평균 0.3~0.4㎜, 한 달에 약 1㎝ 정도씩 자라고, 한 사람당 평균적으로 10만올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성장과 빠짐을 반복하는데, 자라는 기간을 ‘성장기’, 성장이 잠시 멈추는 기간이 '휴지기'라고 합니다. 보통 3개월 정도를 휴지기로 보고 이 기간동안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 빠지며, 성장기에 접어들면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반복합니다.DHT는 모발의 성장기를 짧게, 휴지기를 길게 해서 머리카락이 자라는데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지연시키는 것이지요.
두피의 단면도. 가을에 특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은 일조량이 줄어든 탓이 큽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DHT의 공격에 쉽게 무너지는 것도 원인이 있습니다. 여름내내 강렬한 자외선과 열, 수영장의 염소 성분이나 짠 바닷물 등에 시달린 두피와 모발은 가을이 되면 아주 연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 여름 무더위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입맛이 없어 먹는 것도 부실했다면 몸이 받은 스트레스를 두어 달 뒤 표출하는데 그 시기가 가을입니다.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부리는 뒤끝 중 하나가 탈모일 수 있습니다.여름과 달리 갑자기 건조해진 기후도 영향을 미칩니다. 건조한 공기가 두피의 유분과 수분 공급의 균형을 깨트려 말라붙으면서 각질이 되는데 이 각질이 모공을 막으면서 머리가 힘없이 빠지기도 하지요.머리카락은 보통 하루에 20~50올 정도 빠지는데 가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50~100올 정도가 빠진다고 합니다. 100올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계절적 요인이 아닌 전형적인 ‘탈모 증상’ 입니다. 이 경우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종흡니다.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손가락으로 잡아당겼을 때 쉽게 빠지는 머리카락이 4~6올 정도 된다면 탈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계절 변화로 인한 일시적인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가 많이 든 콩, 생선, 우유, 해조류,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스 식품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탈모가 심각한 사람의 경우 알코올은 해롭습니다.또 자신의 두피에 유분이 많은지, 적은지를 먼저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전용 샴푸를 사용하고, 피부에 영양을 주는 것처럼 두피에도 영양을 줄 수 있게 두피 전용 에센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 1번 정도는 머리를 감아 두피의 노폐물과 불순물을 제거해 모근을 막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8032009141090058A">
</center>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