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 OLED 로고 바꾸고 사활 걸었다

LG 사옥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시작한 뒤 5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올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1024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내며 3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사업 시작 후 내리 적자를 기록했던 OLED 부문은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ㆍ부사장)은 "OLED TV 사업에서 첫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OLED TV 사업을 시작한 후 5년간 시설 투자 등으로 OLED TV 사업에서 계속 적자를 내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흑자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흑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 전환에 나선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브랜드 로고를 변경하고 사활을 걸었다. 기업들이 정체성이 담긴 로고를 바꾸는 일이 흔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진의 OLED 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최근 거래처 미팅, 브랜드 홍보물 등을 통해 새 OLED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변경 전 로고는 과거 OLED가 TV에 주로 사용된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제작됐다. 새로운 로고는 새 시대 제품상을 반영한다. 패널을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OLED로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패널을 말아 올린 듯한 모습으로 디스플레이의 가벼움과 슬림함을 표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TV 판매가 확대되고 고객군이 늘어나며 OLED 사업 성공을 위한 의지를 다지고 리프레시 차원에서 제작하게 됐다"며 "새 로고는 고객사들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OLED 로고 변경 전(위) 변경 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높은 기술 진입 장벽을 토대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의지는 성과로도 이어진다. LG디스플레이의 올 상반기 대형 OLED 패널 판매는 130만대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60만대) 대비 2배가 넘는 수치다.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위협 영향에 출혈 투자를 감행하면서까지 OLED 사업 확대에 회사 운명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OLED 라인 추가 투자를 비롯해 파주 10세대 P10 라인 투자, 중소형 OLED 생산라인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투자하는 금액만 총 9조원, 대부분이 OLED에 투자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616억원)의 366%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사업 아니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내년 하반기 월 생산능력 6만장 규모의 광저우 8.5세대 공장이 완공될 경우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량은 55인치 TV를 기준으로 연간 1000만대로 늘어난다. 건설 중인 파주 P10 공장도 OLED 패널을 생산하게 되면 향후 전체 생산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용 패널 수요는 2020년에 800만대, 2021년에는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적극적인 생산 투자를 통해 수요 급증에 대비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OLED 매출 비중을 현재의 4배인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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