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앞둔 英경제,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악…전망치 낮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를 앞둔 영국 경제가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U와 아무런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영국 경제성장률은 더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다.영국 BBC방송은 경제분석전망업체 EY아이템클럽이 올해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기존 전망대비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 GDP성장률 역시 1.5%로 0.1%포인트 낮췄다. 이 같은 전망치는 모두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가정에 한해 도출됐다. BBC는 "만약 영국과 EU가 전환조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심각하게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결정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하워드 아처 EY아이템클럽 수석경제고문은 "영국의 탈퇴 여파로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이는 2018년과 2019년 GDP 전망치를 낮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시점은 내년 3월 말이다.또한 EY아이템클럽은 영국이 올해 두 차례, 내년 두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75%로 올렸다. 마크 그레고리 E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가 최소한 3년간 저성장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기업들이 인식하고 조정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도 고려하면서 시나리오에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EU는 오는 17일 EU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실상 브렉시트 협상 타결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요 쟁점으로 꼽혀온 아일랜드 국경문제에서 다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내각 반발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측은 이날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측 협상대표 간 긴급회담에서 북아일랜드령을 포함한 영국 전체를 당분간 관세동맹 하에 두는 백스톱안이 내각 반발 가능성 등으로 인해 강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U는 15일 예정된 회원국 간 브렉시트 회의를 취소하고 EU정상회담 후 다시 영국측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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