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대박 꿈꾸는 2030세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4.75포인트(0.63%) 하락한 2,323.08에 개장한 22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코스피는 장 초반 2,322.47까지 밀려 지난해 9월 6일 장중 저점 2,314.31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3년차 직장인 A(32)씨는 올 추석 동안 자취방에서 ‘주식 책 3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워 실천했다. 몇 년 전부터 집안 사정 상 가족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는 A씨는 “5일간의 연휴 동안 주식투자 공부를 해 남은 하반기 수익률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았지만 가족모임 보다 투자 공부에 열중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15년 월급을 꼬박 모아야 겨우 서울에 있는 아파트 한 채 살 수 있다는 암울한 소식에 2030세대가 주식, 코인 등 대박을 좇고 있다.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 처분가능소득은 361만5000원으로 파악됐다. 또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서울 지역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6월 기준 6억600여만원이었다.처분가능소득은 세금, 사회보험금, 이자 등을 빼고 가계가 실제 쓸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중위가격은 아파트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확히 가운데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2030 청년 가구는 산술적으로 15.3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아파트 한 채 값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요즘 주식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는 B(32)씨는 “월급을 모아 서울에서 집을 사겠다는 꿈은 접은 지 오래됐다”며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 대박뿐”이라고 전했다. B씨는 미디어 업종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B씨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이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플랫폼 사업자와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상장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C(31)씨는 세계적인 주식 투자 귀재들의 강연과 책을 찾아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종목을 잘 골라 몇 배의 수익을 내는 이른바 ‘가치투자’ 공부를 하는 것이다. C씨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나 경이적인 펀드 수익률을 기록한 미국의 피터 린치 책을 읽으며 가치투자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며 “추석 때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들의 책을 읽으며 가치투자 공부를 했다”고 했다.
하반기 가상통화가 반등하길 기대하는 청년도 있다. D씨는 “올 초 투자한 뒤 반토막 났던 코인이 최근 50% 이상 올라 손실이 줄었다”며 “언젠가 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 할 것으로 확신하면서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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