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南北정상, 내일 백두산行…'金 제안에 文이 수락'(종합2보)

靑 '남쪽 백두산 정상 장군봉까지…날씨 좋으면 천지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br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을 함께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평양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여서 이뤄진 것"이라며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협의 중에 있어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등정 코스에 대해 "백두산의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예정이고, 날씨가 좋으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국제비행장(옛 순안공항)에서 수행단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공항으로 가서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갈 예정이다.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같은 비행기를 이용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도보다리' 산책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남북 정상이 이번에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동반 등정이라는 깜짝 이벤트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문 대통령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게 됐다.등산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그 동안 여러 차례 백두산 등정에 대해 언급했다.지난 4월27일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선 김 위원장에게 “제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이어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을 보내주겠나”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18일 평양국제비행장 도착 직후 기내에서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웃으며) 그 말을 괜히 했나 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말했다.앞서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 마지막 날 '친교의 시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깜짝 이벤트를 예고한 바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제3차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20일)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하게 될텐데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어 그렇게 될 경우,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삼지연공항에서 환송행사를 한 뒤 서울로 귀환하게 된다. 문 대통령의 귀환 예정 시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마 좀 늦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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