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핵폭탄, 南은 세금폭탄' 현수막 논란

SNS 중심 '가짜 뉴스' 퍼져

서울 강남 한 아파트 앞에 걸려 있는 입주자 대표회의 명의 현수막. 지난 2006년 내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 사진. 출처=SNS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을 북한의 핵폭탄에 비유해 비난하는 현수막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정신이냐"며 비난하는 소리가 높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 측은 "그런 현수막을 건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사진 촬영 시기가 겨울인 것으로 보여 '가짜 뉴스'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최근 페이스북 등 SNS상엔 강남구 대치1동 소재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명의로 내건 현수막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북은 핵폭탄, 남은 세금 폭탄!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내용이 씌어져 있다. 마침 지난 13일 정부가 초고가 주택 소유주 등에 대한 종부세 강화, 대출 규제 등을 뼈대로 한 부동산 종합 대책을 발표한 직후다. 또 이 아파트는 실거래가 기준 20억~30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 단지다. 얼핏 보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북핵에 비유해 비난하기 위해 내건 현수막으로 보여진다.실제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을 공유하면서 "그거 가지고 폭탄이면 대한민국 떠나라", "못 살겠으면 이사가라", "이상한 집단의 초절정 헛소리" 등으로 비난을 쏟아 붓고 있다.하지만 해당 아파트 측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아파트 측 관계자는 "아파트 주변에서 그런 내용의 현수막을 본 적이 없다.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야 하는 데, 그런 결의가 있었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오는 19일에 입주자 대표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이같은 해당 아파트 측의 해명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유포되고 있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배경 화면의 가로수들이 잎이 다 떨어지고 갈색으로 변해있다. 즉 사진을 찍은 시기가 가로수의 잎이 무성한 요즘이 아니라 다 지고 난 겨울철로 보인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해당 사진이 과거 참여정부 당시 종부세 도입과 관련해 걸렸던 현수막을 찍어 놓았던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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