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中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 '첫 삽'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 공장을 처음으로 짓는다. 최근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를 셀 공장 부지로 최종 확정하고 기초공사에 돌입했다.2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윤예선 배터리사업 대표는 '중국 배터리 셀 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부지를 창저우시로 확정하고 현재 파일링 공사(지반에 콘크리트 말뚝을 박는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 5월9일자 보도 참고생산 규모는 연간 7GWh 수준으로 고용량 순수전기차(50kWh 기준)를 약 2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양산 시점은 2020년으로 잡았다.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배터리 셀 제조 라인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 이은 해외 두 번째 생산 기지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충남 서산 공장에서 생산한 셀을 공급받아 중국 내 합작사와 함께 팩을 만들어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판매해 왔다.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 공장 외에도 한국 서산 공장을 4.7GWh 규모로 증설하고 지난 3월 첫 삽을 뜬 헝가리 코마롬 공장을 7.5GWh로 지어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20GWh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SK그룹 차원에서 강력하게 밀고 있는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이와 관련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라며 "반도체는 선두 그룹이 치고 나가면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어렵듯이 배터리 산업도 '리소스 인텐시브(자원 집중형)'라서 장벽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김 총괄사장은 이어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가올 3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LG와 삼성 등 한국 배터리 업체가 다 같이 잘하고 있는데 앞으로 3~5년 동안 쭉 치고 나가면 시장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배터리 업황에 대해 김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연구개발(R&D)이 끝이 없을 만큼 돈이 많이 든다"면서 "최근 경쟁력이 없는 중국 (배터리) 업체 80% 이상이 없어졌는데 좀 더 지켜보면 더 없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SK이노베이션이 창저우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배터리 제조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이뤄 경쟁사인 삼성SDI와 LG화학과 함께 한국-유럽-중국으로 이어지는 3각 편대를 완성한다. 삼성SDI와 LG화학은 한국과 유럽, 중국에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중국에는 각각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 셀 공장을 운영 중이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