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대 서게 될 안희정 아내, 법정 싸움 반전 구도에 쐐기 박을까

‘아내로서 느낀 안 전 지사의 인격과 행동’, ‘김씨에 대한 평가’, ‘현재 심경’ 등 집중 증언할 듯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무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제5차 공판기일이 열리는 가운데 증인 신문에 나서게 될 안 전 지사의 아내 민주원씨의 증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제4차 공판기일에 안 전 지사 측에서 신청한 증인들의 증언으로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안 전 지사의 가족이 처음 입장을 밝히는 자리라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10시부터 5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청년팀장 성모씨와 민씨, 충남도청 공무원 김모씨 등을 대상으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민씨는 이날 오후 2시 두 번째 순서로 증인석에 선다. 안 전 지사가 비서 김지은(33)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의 가족이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민씨는 피해자 김씨의 폭로 직후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김씨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일 첫 번째 증인 신문에 나섰던 검찰 측 증인 구모씨가 “지난 3월5일 김씨가 피해를 폭로한 직후 민 여사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당시 민 여사가 ‘안희정 나쁜XX야. 그래도 살려야지’, ‘김지은 원래부터 이상했어’, ‘김지은의 평소 행실과 연애사를 취합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이어 11일 안 전 지사측 증인으로 나온 전 비서실장 신모씨도 “사모님(민 여사)이 갑자기 지난해 8월쯤 한 리조트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시길래 꺼림칙하다는 판단이 들어 김씨를 수행비서에서 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민씨의 증언 또한 ‘아내로서 느낀 안 전 지사의 인격과 행동’과 ‘김씨에 대한 평가’, ‘현재 심경’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그는 ‘김씨의 이상행동’을 구체적으로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이 ‘위력의 존재와 행사’와 ‘안 전 지사와 김씨의 관계’로 좁혀지는 만큼 이날 증인 신문도 ▲경선캠프와 충남도청의 분위기 ▲김씨와 안 전 지사의 관계 ▲김씨의 성격·평판 및 행동과 발언 ▲안 전 지사의 행실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민씨의 증언이 안 전 지사의 혐의 유무를 가리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피고인인 안 전 지사와 직접적인 가족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재판부가 민씨 증언을 얼마나 신뢰할 지는 미지수여서다.한편, 재판부는 이번 주까지 피고인 측 증인신문을 마무리한 뒤, 오는 16일 심리분석 전문가를 불러 비공개 감정증언을 진행하고 오는 23일 결심공판을 열 계획이다.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center><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12120813578395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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