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광 효과'…기초단체장 출마 靑 참모 6명 전원 당선

은수미 성남시장, 이재수 춘천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당선

이재수 춘천시장 당선자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청와대 참모 출신 후보들은 모두 당선됐지만 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후보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론 낮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지지율 70%의 문재인 대통령 후광 효과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승패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1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 행정관을 하다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후보 6명이 모두 당선됐다.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출신의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를 비롯해 행정관을 지낸 이재수 춘천시장,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당선자 등이 이번 지방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들은 모두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낙승을 거뒀다.기초 단체장 선거에서는 '문재인 청와대 참모 출신=당선'이라는 승리 공식을 만들어 낸 셈이다.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당선자

특히 이재수 춘천시장 당선자와 백두현 고성군수 당선자는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처음으로 단체장에 당선됐다.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이라는 이력이 보수색이 강한 지역에서도 상당한 득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강원일보는 춘천시장 선거 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 ‘선거 운동 과정과 5번의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3명의 후보가 제시한 공약과 정책보다 이(재수) 후보의 청와대 근무 경력이 보다 큰 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3번째 도전 만에 당선된 백두현 고성군수 당선자는 “고성군수 후보 백두현과 (경남 고성 출신의)경남도지사 후보 김경수, 대통령 문재인을 하나의 라인으로 보고 이 틀에서 고성군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광역 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청와대 참모 출신들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출신인 문대림 후보는 제주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원희룡 후보에게 석패했다.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오중기 후보는 경북지사 선거에서 이철우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경북도지사에 두 번째 도전한 오 후보는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48만2546표(34.3%)를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때(18만9603표, 14.93%) 보다 약 30만 표 더 얻었다.광역 단체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당내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청와대 참모들도 있다. 충남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박수현 전 대변인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중도 사퇴했다. 전남도지사에 도전한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은 당내 경선에서 3위로 탈락했다. 박영순 전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대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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