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M]은행고시 부활에 난감한 지방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방은행들이 다음달 확정될 은행권 채용모범규준 적용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은행고시'가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이미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필기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우리은행도 최근 10년만에 상반기 채용에서 필기시험을 재도입했죠.지방은행이 우려하는 점은 은행고시로 인해 지역인재보다는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 입사자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에 별다른 연고 없이 취직만을 위해 지원, 입사한 경우를 보면 절반 정도가 버티지 못하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퇴사 후 수도권으로 다시 나간다"며 "시험성적이 객관적인 것은 맞지만 은행 입장에서 인재 채용에 실용적인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지방은행은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을 해나간다는 점에서 지역인재에 대한 니즈가 있습니다. 그 지역의 문화와 분위기를 이해하고 연고가 있는 직원들이 적응력이 높고 퇴사 비율이 낮기 때문이죠. 또 해당 지역의 대학과 지역민들의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지방은행들은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요.그렇다고 채용비리에 연루됐던 지방은행들이 이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관련자들이 구속수사를 받거나 실형을 구형받기까지 했으니 말이죠.지방은행들은 일단 채용모범규준이 나오면 이후 상황을 봐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채용비리로 물들었던 금융권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기다려봅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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