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음료가 담긴 테이크아웃 잔들이 쓰레기통 위에 방치돼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앞으로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면 업체별로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매장 내에선 머그컵 등 다회용컵이 우선 제공되는 한편, 화려한 색깔의 테이크아웃 잔은 찾아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1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사업자 대표와 자원순환연대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1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환경부는 지난해 4월 이후 관련 업계와 5차례 간담회를 열고 자발적 협약 내용에 대해 협의했다. 이를 통해 2013년에 맺은 기존의 자발적 협약보다 이행 사항을 한층 강화해 친환경 영업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발적 협약을 맺은 브랜드는 17곳에서 21곳으로, 매장 수는 9127개에서 1만2821개로 늘었다.◆엔제리너스, 텀블러 가져오면 오늘부터 400원 할인= 이번 협약에 따라 다회용컵을 활성화하기 위해 텀블러 등 개인컵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그동안 업체별로 상이했던 텀블러 사용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가격할인 제도'로 통일하고, 음료 판매액의 10% 수준의 할인 혜택을 주도록 했다. 텀블러의 주 사용 대상인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브랜드별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100~400원의 할인금액을 결정했고, 할인 시행시기도 차이가 있다. 엔제리너스 커피는 오늘(24일)부터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 가격을 400원, 빽다방은 25일부터 100원을 할인해준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다음달 1일부터 400원을, 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는 다음달 시행을 목표로 각각 300원 할인을 검토 중이다. 롯데리아는 다음달 1일부터, KFC와 파파이스는 다음달 12일부터 200원 할인할 계획이다.텀블러 사용에 따른 혜택(인센티브)은 고객이 알 수 있도록 매장 내 할인 안내문 설치 등으로 적극 홍보하도록 했다. 매장 내에서 머그컵 등 다회용컵을 우선 제공하고, 이를 이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권장했다.◆업체 간 테이크아웃컵 재질 단일화 추진=1회용 플라스틱컵의 경우 협약에 참여한 사업자 간 재질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재활용 과정에서 분리 선별을 용이하기 하기 위해서다. 화려한 색깔의 테이크아웃 컵도 찾아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유색 또는 전면 인쇄된 1회용컵은 재활용 처리 비용을 높이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