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마을결합형학교 내 ‘내곡도서관’ 오픈

전국 최초 ‘마을결합형학교’ 내 도서관 개관, 시범운영 2달간 1만3000여명 찾아...2개층 1528㎡규모, 2만3000여권 장서, 키즈존·어르신존 및 이글루모양 가족방 등 갖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는 공공도서관 하나 없어 문화 소외지역이나 다름 없었던 내곡지역에 주민들의 복합문화 공간 조성을 위해 전국 최초 마을결합형학교인 내곡중학교 내 ‘내곡도서관’을 오픈했다.내곡도서관은 지난 3월20일 개관한 이후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안전성 등 이유로 2달여간 시범운영 하는 동안 총 1만3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는 이 지역에 도서관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도서관은 내곡중 강당동의 2개층(2층, 3층)에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1528㎡ 규모로 총 2만3000여권 장서를 비치하고 있다. 2층에는 어린이자료실, 세미나실, 늘봄카페 등이 있고, 3층에는 종합자료실, 열람실, 디지털자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어르신존’, ‘키즈존’은 물론 4~5인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이글루 모양의 ‘가족방’도 마련돼 지역주민들에게 도서관의 기능 뿐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이용시간은 평일(월요일 휴관)은 오전 9~오후 10시, 주말(법정 공휴일 휴관) 오전 9~오후 6시다.특히, 내곡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 최초로 설계 당시부터 ‘마을결합형학교’로 추진·올해 개교한 내곡중학교 내 건립, 학생과 지역주민이 하나의 교육공동체 속에서 어울리고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서초구와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마을결합형학교’ 내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 구비 37억7000만원을 투입했다.
도서관 운영도 주민 스스로 한다. 구는 지역주민 36명으로 구성된 ‘주민협력파트’를 신설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으로 구성, 도서관 이용정보 안내는 물론 오는 6월부터 이용주민에게 어울리는 도서나 신간을 소개하는 ‘북큐레이션’, ‘그림책 읽어주기’ 등 재능기부 활동도 펼쳐 도서관이 주민 커뮤니티 거점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처럼 구가 내곡지역에 구립도서관을 개관하게 된 데는 이 일대 내곡보금자리가 들어섬에 따라 약 5000 세대가 입주하는 등 늘어나는 지역인구에 비해 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부족한 실정이었기 때문이다.매일 저녁마다 5살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는 정겨운(35)씨는 “주거시설이 쾌적해진 데 비해 문화·교육 관련된 인프라가 부족해 늘 걱정이었는데 내곡도서관이 들어서고 나서부터는 큰 도움이 된다”며 기뻐했다.구는 품격 높은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도서관 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서초역 인근 서리풀문화광장에 8500권의 그림책을 갖춘 서울시 최초 ‘그림책도서관’을 조성, 지난 14일에는 내방역 지하1층 대합실에 무인 자동화기기인 ‘스마트도서관’을 개관했다. 또 문화시설이 부족한 양재권역에도 2985㎡규모의 ‘양재도서관’을 오는 6월 착공하는 등 공공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박재원 자치행정과장은 “마을과 학교가 서로 협력한 마을교육 공동체의 기반이 열렸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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