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암호화폐를 만든다고?…'삼성아틱' 사기 주의보

"삼성아틱 60개 코인 발행"투자자 현혹 ICO 사기 번져삼성전자 "명백한 사기행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아틱'이라는 이름의 암호화폐를 공개(ICO)한다며 투자자를 유치하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 카카오톡 채팅방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이처럼 삼성아틱 투자자를 모집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삼성 관련 코인이 무수히 나왔지만 진정한 삼성코인은 없었다"며 "삼성 아틱코인이 암호 화폐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아틱은 총 60억개가 발행되며, 정식 ICO 이전에 투자에 참여하는 경우 1코인을 70~3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유혹한다. 투자금은 이더리움으로 받으며, 7월 중 ICO, 8월까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 7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이들은 삼성전자가 2015년 선보인 사물인터넷(IoT) 개발 플랫폼 '아틱'을 소개하면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는 아틱을 발판으로 IoT 관련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포석을 갖고 있다"며 "삼성아틱으로 삼성전자의 IoT 관련 제품의 사용료를 지불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하지만 삼성전자측은 "명백한 사기행각"이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에만 15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등 암호화폐를 새롭게 만들어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할 이유가 없을 뿐 아니라 지난해 9월 정부는 국내 기업의 ICO를 금지한 상태다. 반면 삼성은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의 높은 보안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으며,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넥스레저'를 물류 분야에 도입하고 있다.최근 암호화폐 투자붐이 가라앉으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ICO에 주목하면서 이 같은 사기 행위가 봇물을 이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해 11월 이더리움 기반의 신생 기업인 콘피도(Confido)는 ICO를 통해 37만4000달러(약 4억원)를 조달한 뒤 회사 웹사이트와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삭제하고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에는 베트남에서 모던 테크라는 업체가 '아이팬(iFan)'이라는 암호화폐에 1000달러(약 107만원) 이상을 투자하면 4개월 안에 원금의 48%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았지만 사기로 밝혀졌다. 베트남에서 아이팬에 투자한 인원만 3만2000여명, 피해액은 6억6600만 달러(약 70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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