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이민우기자
중국의 블록체인(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중국의 해외 직구 쇼핑몰 '티몰글로벌', 여기선 중국이라면 으레 떠오르는 '짝퉁'을 찾을 수 없다. 해외 유명 제품을 수입해 파는 곳인만큼 가짜 제품이 판을 칠 법도 하지만 아예 설 자리가 없다. 올해 초부터 상품 이력 추적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실종돼 신고를 하면 신상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아이들의 사진은 메신저의 사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가 이뤄진다. 또 시간이 지나도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해 실종 아동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중국 텐센트의 실종아동 찾기 서비스 얘기다.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서비스와 제품에 적용해 선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가상통화 투기 논란에 주춤거리며 아직 이렇다 할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중국이 이 분야의 실수요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등장에 비견될 정도로 많을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 블록체인 기술에서 자칫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알리바바 경쟁력의 핵심 블록체인= 블록체인 분야 세계 선두로 꼽히는 알리바바가 이 기술을 적용하는 분야는 금융부터 물류까지 광범위하다. 우선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기부 플랫폼을 만드는 데 이 기술을 썼다. 기부자들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알리페이에서 실시간으로 기부가 필요한 곳을 찾을 수 있고 기부금이 집행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기부금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앤트파이낸셜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금융 상품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 티몰글로벌은 수입품의 물류 정보를 확인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절대 위ㆍ변조할 수 없는 블록체인으로 모든 수입품의 '신분증'을 만들고 이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원산지, 발송국, 발송항구, 운송방식과 수입항구, 검역, 통관 등의 정보가 블록체인으로 기록돼 별도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정보의 신뢰성은 높고 소비자는 주문 상세 정보에서 이 상품이 거쳐온 과정을 모두 찾아갈 수 있게 돼 있다. 가짜음식이 유통되는 것을 막는 데도 블록체인이 효율성을 높였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호주 기업들과 손잡고 '푸드 트러스트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구성된 블록체인에는 음식의 모든 유통 정보가 담겨 있어 갑작스러운 품질 저하를 막고 가짜 음식 추적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 알리바바의 운송 자회사도 국경 간 운송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상품의 생산에서 수입에 이르기까지 물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알리바바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의 탕런 글로벌 기술책임자는 "블록체인에서 위조 상품에 대한 데이터를 변조하는 것은 화성에 도달하는 것 만큼 어렵다"며 "판매자와 세관 등이 올린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가 자신이 구매할 상품의 각종 정보를 인증할 수 있게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