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아들' 이사회 의장 재선임 안한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 반도체 제작사 퀄컴의 이사회가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동창업자의 셋째 아들이자, 지난주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던 폴 제이콥스를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제이콥스 전 회장이 퀄컴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회사 측이 이 같이 결정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제이콥스 전 회장은 성명을 통해 퀄컴 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이 "불행하고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퀄컴의 장기적인 성장 극대화, 주주 가치 확대, 미국 기술의 공헌 강화를 위해 개인회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NBC는 제이콥스 전 회장이 실제로 인수 제안에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날 제이콥스 전 회장이 퀄컴을 인수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한국계 재일교포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꼽힌다. 제이콥스 전 회장은 1985년 퀄컴을 공동 창업한 어윈 제이콥스의 셋째 아들이다. 그가 보유한 퀄컴 지분은 1% 미만으로, 뱅가드,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기관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쥐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퀄컴 CEO를 지냈으며 2015년부터 이사회 의장에 올랐지만 지난주 회사 매각에 대한 주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불허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부채를 포함, 퀄컴을 1420억 달러(151조585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었다.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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