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00만원‥연휴에도 밤잠 설치는 코인러

비트코인, 18일 만에 1200만원선 회복

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설 연휴 기간에도 일부 가상통화(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가상통화는 24시간 쉬지 않고 거래가 이뤄지는 탓에 잠시라도 눈길을 돌리면 적절한 매수·매도 시점을 놓쳐 손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그동안 각종 규제로 하락세를 보이던 가상통화 가격이 모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휴 기간이지만 투자자들은 '긴박'하게 움직이는 가격을 주시하며 '긴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17일 오후 4시 현재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업비트 기준)에서 비트코인은 1200만원에 거래됐다. 세계 최대 수준 거래소인 홍콩 비트피넥스에서도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1만775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비트코인의 해외 시세 1만 달러 회복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 리플 등도 각각 107만원, 1255원을 기록하는 등 비트코인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비트코인이 120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18일 만의 일이다. 비트코인은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도입된 지난달 30일 12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 길을 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휴식을 위하는 설 연휴에 가상통화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연휴 첫날인 15일 비트코인은 110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일 마지막으로 1100만원대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검은 금요일'로 불린 2일 1000만원선과 900만원선, 800만원선이 하루에 무너지며 780만원대까지 주저앉았었다.4일 일시적으로 1000만원대를 넘어섰지만 이내 하락해 6일에는 뉴욕 증시 폭락의 여파로 연저점인 66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루에 100만원씩 오르는 '뒷심'을 보여주며 100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연휴를 앞두고 900만~1000만원 사이의 박스권에 갇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연휴가 시작되자 상승세를 보이며 1200만원선을 뚫은 것이다.이 같은 연휴 중의 상승세는 국제 사회에서 가상통화 규제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규제가 점점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백악관의 사이버 담당 책임자인 롭 조이스는 16일 CNBC에 나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의 규제를 시작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규제를 도입하기 전 가상통화를 보다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규제 시점에 대해서도 "가까운 시일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이는 지난주 상승 동력을 제공했던 7일(한국시간)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청문회와도 맥을 같이한다. 이 청문회에선 논란이 됐던 가상통화 스타트업 '테더'의 비트코인 시세 조작 의혹이 거의 다뤄지지 않은데다가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글로벌 중앙은행의 총재들이 잇따라 가상통화 투자에 대한 경고음을 높이고 있고, 오는 3월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서도 규제안이 논의되는 등 규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있어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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