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시장도 '문재인구두' 신는다…폐업 4년만에 재가동

[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문재인 구두'로 유명한 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의 제조사 '구두 만드는 풍경'이 폐업 4년여 만에 성남에서 재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2010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수제 구두 제조업을 시작했지만, 장애인 회사라는 편견 때문에 경영난을 겪다가 2013년 9월 폐업했다.성남시는 19일 시청 회의실에서 지난해 12월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다시 문을 연 '구두 만드는 풍경'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성남시는 이날 협약에 따라 이 회사가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협동조합 운영에 필요한 컨설팅과 자원 연계, 판로 지원 등에 나선다.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유석영(56) '구두 만드는 풍경' 대표 등 임원진을 만나 격려한 뒤 직접 자신의 구두를 맞춤 주문했다.
폐업한 이 회사 구두가 화제가 된 것은 지난해 5월18일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문이다. 당시 무릎을 꿇고 참배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 밑창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문재인 구두'로 이름이 알려졌다.문 대통령은 취임 후 낡아 더 신을 수 없게 된 이 회사 구두를 다시 구매하려고 했으나 회사가 폐업했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이후 유시민 작가, 가수 강원래 씨 등 '구두 만드는 풍경'의 재기를 바라는 각계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졌다.유석영 대표는 각계의 도움으로 지난해 12월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에 생산공장을 마련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ㆍ인가를 받았다.현재 새로 채용된 성남지역 청각장애인 6명이 기존 '46년 명장'으로 부터 수제화 기술을 배우고 있다.'구두 만드는 풍경'은 다음 달 1일 도움을 준 사람들을 초대해 생산공장을 재가동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한편 성남지역에는 사회적기업 46개, 예비사회적기업 14개, 마을기업 6개, 일반협동조합 172개, 사회적협동조합 41개, 소비자생활협동조합 12개, 자활기업 13개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경제기업 304개가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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