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 두번째)은 27일 3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내년도 예산안 심사 처리시한이 다가오면서 여야 간 막판 조율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자칫 사상 초유의 예산안 부결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깎자'고 달려드는 야권을 설득할 카드가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야당들은 공공일자리 확대, 최저임금 인상대책, 아동수당 등 대부분의 예산에서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선 단 한 푼도 깎지 못하는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27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는 정례회동을 갖고 예산안 처리와 예산부수법안 지정 등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법정 시한 내에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여야가 협상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여야 3당 원내대표는 공무원 증원과 일자리안정기금, 아동수당을 포함한 복지 예산 등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막판 쟁점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며 처리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처리시한(12월2일)까지 남은 6일간 예산안 논의는 '투 트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3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2+2+2 회동'에서 협상을 시작한 데 이어 전날부터 시작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소위 내 보류안건 심사소위원회(소소위)를 이어간다.2+2+2 회동에서는 공무원 증원 및 일자리안정기금, 아동수당을 포함한 복지 예산 등을 큰 틀에서 논의할 예정이며, 소소위에서는 앞서 예산소위에서 심사를 보류한 사업을 논의해 이견을 해소하고 접점을 찾게 된다. 현재까지 감액 심사에서 보류된 사업은 172건으로 금액 규모는 25조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감액 심사를 거쳐 삭감된 예산은 불과 6000억원으로 매년 4조원 가량이 삭감됐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논의가 더딘 상황이다.특히 야당들은 공무원 증원, 일자리안정기금 등 예산 삭감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논의가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