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사진= 워마드 캡쳐
[아시아경제 최형진 기자] 경찰이 ‘호주 아동 성폭행’ 게시물을 게재한 20대 한국인이 호주 수사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힌 가운데 게시물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가 만들어진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남성 혐오 성향으로 알려진 ‘워마드’는 지난 2016년 1월22일 개설된 커뮤니티다. 워마드의 전신은 페미니즘 커뮤니티로 알려진 ‘메갈리아’로, 두 커뮤니티의 분열은 LGBT(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트렌스젠더 등 성 소수자)와 페미니즘에 대한 논란에서 시작됐다.2015년 11월28일 메갈리아에는 여성 문제와 성 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문제를 분리해서 보자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되자 “‘장애인 인권’, ‘동성애자 인권’을 챙기면 페미니즘도 망한다”, “내가 게이를 까는 이유” 등 성 소수자 비하 게시물이 쏟아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이 이뤄졌으나 논란은 계속됐다.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이용자들이 제작한 인터넷 백과사전 '워마드 위키' /사진=워마드 위키 캡쳐
이후 워마드는 트랜스 젠더 커뮤니티를 캡쳐해 회원들의 신상 유포, 6.25 전쟁 참전용사와 독립유공자 비하,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 순직 경찰 비하, 고(故) 김주혁 모욕 등 수차례 논란 글을 통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한편 21일 서울경찰청은 호주 수사당국이 전날 북쪽 항구도시 다윈에서 호주 아동 성폭행 게시물을 올린 20대 한국인 A씨(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신병은 내사착수 직후 현지 경찰과 우리 경찰 주재관의 공조를 통해 확보됐다. 현지 경찰은 A씨가 게시물에 묘사된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아닌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앞서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경찰청 지시로 워마드에 게시된 호주 어린이 성폭행 게시글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워마드 운영자와 서버를 확인하는 한편 최초로 게시물을 올린 사람, 유포한 사람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겠다고 전했다.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