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고 대학생 선발한' 경기도장학관…무자격입사 24명

경기도장학관에 입사한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장학관이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달리 무자격자를 입사시키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장학관은 원거리에서 통학해야 하는 도내 대학생들의 학업활동 지원을 위해 서울에 마련된 기숙사다. 21일 경기도가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안승남(민ㆍ구리2) 의원에게 제출한 '경기도장학관 입사생 선발 관련 전수조사 결과 및 조치사항' 자료에 따르면 도는 지난 3월30일부터 4월14일까지 경기도장학관의 입사생 선발 업무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2015년 10건, 2016년 8건, 올해 6건 등 총 24건의 입사 선발 부당행위가 적발됐다. 부당 입사 결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성적요건을 갖추지 않은 학생들의 입사 결정이다. 지난 3년간 14명의 성적 미충족자가 장학관에 입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 장학관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최근 1년 평점 평균이 3.0 이상 돼야 하지만 이들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평점으로 입사 심사를 통과했다.한 입사생은 입사를 위한 성적기준에 도달치 못하자, 성적증명서를 위조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도내 거주요건을 갖추지 못한 4명의 대학생도 입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 장학관 입사기준을 보면 입사 공고일 현재 주민등록이 경기도에 등록된 지 1년 이상 된 학생들에 한해 입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4명은 이 기준을 채우지 못했지만 선발됐다. 이외에도 외국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해 입사 대상에서 제외된 3명의 학생도 입사생으로 선발됐다.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등 부모의 소득을 확인할 수 없는 대학생이 선발되기도 했다.  더욱이 입사 대상 교육기관에 해당하지 않는 대학 부설 교육원에 재학 중인 일반인도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부랴부랴 부적정 입사자 24명에 대해 강제 퇴사와 함께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또 입사생 선발과정에서 부당한 업무처리를 지시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 부실한 입사 행정을 진행한 직원들에 대해 해임 1명, 정직 1명, 감봉 2명 등의 조치를 취했다. 안승남 의원은 "경기도 대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부당하게 입사행정을 진행한다는 것은 설립 목적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선량한 피해 학생이 발생되지 않도록 도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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