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前수석 혐의 부인…檢, 구속영장 검토

20일 오전 검찰에 출석하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롯데홈쇼핑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곧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21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피의자로 전 전 수석을 소환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17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전 전 수석은 이날 오전 3시30분께 검찰청을 떠났다.전 전 수석은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 일체를 부인하며 '옛 보좌진의 일탈'로 빚어진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그 어떤 (불법적인) 것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전 전 수석이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해 그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 태도는 증거인멸의 우려, 즉 구속 사유 중 하나로 간주될 수 있다. 전 전 수석은 국회의원이던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으로 하여금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자사 방송 재승인 문제와 관련한 대가를 바라고 사업 영역과 무관한 한국e스포츠협회에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한다. 전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의 회장ㆍ명예회장을 지냈고,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검찰은 관련인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전 전 수석 측이 '방송 재승인과 관련한 결격사유를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수석은 이밖에 비서관이던 윤모씨 등과 공모해 후원금 가운데 1억1000만원을 용역업체와 허위 거래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금세탁해 빼돌려 사적으로 쓴 혐의도 받는다. 윤씨 등 연루자 3명은 이미 구속됐다.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 조모씨 또한 이 같은 과정에 개입한 혐의,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100만원가량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가족이 롯데홈쇼핑이 비자금으로 사들인 로비용 기프트카드를 사용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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