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왕국' 日 넘보는 韓…프리미엄 도시락으로 승부건다

고급 식재료·차별화 조리법으로 프리미엄 상품 잇달아 출시…매출 '껑충'

GS25 '추석 반상' 도시락.(사진=GS25)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일본 편의점 도시락이 훨씬 더 괜찮을 텐데."대학생 조진희(24ㆍ여)씨는 최근 일본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편의점에 갔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일본인 친구들이 한국 편의점 도시락에 대해 "다양하고 맛ㆍ품질이 뛰어나다"고 칭찬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왕국' 일본 사람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니 의아하면서도 '한국이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기뻤다. 국내 편의점업체들이 올해 들어 '편도(편의점 도시락) 2.0'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000원 이하 값싼 간편식 취급을 받던 편의점 도시락이 올해 업체들의 적극적인 프리미엄 상품 출시 속 훌륭한 한끼로 거듭났다. 편의점 GS25에서 올해 1~8월 4500원 이상 프리미엄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뛰었다. 이는 GS25가 소비자 니즈(needs)를 겨냥해 적극적으로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인 영향이다. GS25는 지난 4월 '완전크닭'(4500원)을 출시한 이후 5월 '완전크면돼지'(4500원), 6월 '민물장어덮밥'(1만900원)ㆍ'통장어덮밥'(5900원), 8월 '모둠초덮밥'(4900원)ㆍ'심야식당'(6000원)을 잇달아 내놨다. '한가위(6000원)'와 '추석반상'(1만원)' 등 추석 특집 상품도 프리미엄급으로 준비했다. GS25 관계자는 프리미엄 도시락 출시와 관련해 "고급 식재료와 차별화된 조리법을 쓰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지만 금액에 맞는, 또는 그 이상의 질로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한다"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고객 반응이 좋아 더욱 프리미엄 도시락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CU 횡성한우 간편식 시리즈.(사진=오종탁 기자)

CU에서는 지난 7월 출시된 여름 시즌용 '훈제오리'(4900원) 도시락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체 도시락 중 매출 5위를 기록하는 등 매장 반응이 뜨겁자 CU는 상시 운영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앞서 CU가 지난 1월 선보인 '횡성한우 불고기'(5000원) 도시락은 예정된 물량이 2주 만에 소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7월 나온 '풍천민물장어'(9900원) 도시락도 잘 팔려 6만개 한정이었던 판매 물량을 10만개로 확대했다. 횡성한우 불고기 도시락의 경우 8개월 만에 시즌2 상품으로 돌아왔다. CU는 지난달 28일 '횡성한우 불고기 정식'(5000원) 도시락을 선보였다. 횡성축산업협동조합과 손잡고 1등급 이상(+1, ++1) 한우만 공급받아 한정 수량으로 운영한다. CU는 횡성축산업협동조합과 업무 제휴를 맺어 업계 최초로 횡성한우를 활용한 프리미엄 간편식 개발에 주력해 왔다. 도시락 등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프리미엄 원재료를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다는 전략이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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