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사장 공모 마감…노조 '내부 출신도 무조건 찬성 못해'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공모가 4일 오후 마감됐다. 거래소 내부 출신과 외부 지원자가 각축을 벌이게 됐는데 거래소 노조가 내부 인사라도 흠결을 따져 반대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5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내부 출신으로는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과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 등이 신임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과 최 전 본부장은 1987년 증권거래소 22기 입사동기이고, 이 전 위원장은 2008년 3월부터 2011년 4월까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지냈다. 외부 인사로는 당초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이름이 올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평에 올랐던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기식 전 국회의원 등은 지원하지 않았다. 이번 이사장 공모에는 이들을 포함해 10명가량이 지원했다.거래소 노동조합 측은 내부 출신 인사라고 해서 무조건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거래소 고위 임원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시장의 요구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최 전 본부장은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의 의혹으로 2014년 연임을 앞두고 사퇴했고, 이 전 위원장은 시장감시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현재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등 코스닥 위기에 대해 구조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노조는 앞으로 거래소 신임 이사장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인사검증에 나선 후 입장 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김광수 전 원장 역시 관료 출신으로서 '낙하산 인사'로 보인다"며 "자본 시장 발전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가 누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거래소 일각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가 신임 이사장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내부 사정에 밝고 자본 시장 흐름에 능통한 인사가 이사장이 되면 정부 정책과의 가교 역할을 확실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특히 공채 출신 인사가 이사장이 된다면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거래소 이사장을 맡은 박창배 전 이사장 이후 처음이 된다. 2005년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에는 외부 출신 인사들이 이사장직을 역임해왔다.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낙하산 출신 이사장들의 폐해가 컸다"며 "거래소 내부 출신 인사라면 오랜 기간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의 균형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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