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북핵 대응 기본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 제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사진=AP연합뉴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우리나라 정부와 미국 트럼프 정부가 내는 목소리에서 엇박자가 감지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한미동맹이 중요한 상황에서 전략 조율이 잘 이뤄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맞서 전방위 압박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의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회의 후 미국 정부는 북한을 향해 유사시 압도적인 규모의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전멸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그렇게 할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군사적 대응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보자"고 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내가 한국에 말했듯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 한국은 그저 하나만 안다"라는 글을 올렸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직접 비판한 셈이다.청와대는 이 트위터 발언에 대해 3일 "한국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직접 체험한 국가"라며 "또 다시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했다. 미국이 거론한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또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대한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는 일치되고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평화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고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도 한반도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앤드리아 버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악화되고 있지만 핵전쟁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핵무기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서 정권을 사수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의도라는 설명이다. 반면 해리 카지아니스 국가이익연구소(CNI) 연구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을 생각하면 쉽게 행동할 수 없지만 북한이 9·9절을 맞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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