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기아차 스토닉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올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파업으로 지난해 큰 폭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 8월 판매는 63만18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내수는 12만847대로 12.23% 증가했고 수출은 51만1023대로 4.39% 줄었다. 업체별로 내수와 수출의 희비가 각각 엇갈렸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내수가 증가한 반면 수출이 줄었고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는 감소했고 수출은 증가했다.◆현대차, 내수 29.6% 증가=현대차는 지난 8월 국내 5만4560대, 해외 28만2065대를 포함해 총 33만662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국내판매는 생산 차질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6%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1595대 포함)가 8204대 판매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아반떼 7449대, 쏘나타(하이브리드 453대 포함) 6424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40.0% 증가한 총 2만4503대가 팔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누적판매 10만대를 기록한 그랜저는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월 1만대 연속 판매 기록 행진을 멈췄다.레저용차량(RV)은 싼타페 4439대, 코나 4230대, 투싼 4136대, 맥스크루즈 530대 등 전년 동월과 비교해 32.1%가 증가한 총 1만3335대 판매를 기록했다.해외 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4만8660대, 해외공장 판매 23만3405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감소한 총 28만2065대를 판매했다. 해외 공장 판매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판매 감소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출 물량 생산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기아차, 6개월만에 내수 증가세 전환= 기아차는 지난 8월 국내 4만1027대, 해외 18만1713대를 포함해 총 22만2740대를 판매했다.국내판매는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기아차의 국내판매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만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약 3500대의 생산차질이 있었지만 총 9회의 파업과 특근거부로 생산차질이 3만3000여대에 달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판매가 늘었다. 또 최근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과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더 뉴 쏘렌토)의 신차 효과도 판매를 끌어올렸다.RV 모델 중에서는 7월부터 판매된 스토닉이 1655대 팔리며 월 평균 판매목표(1500대)를 넘어섰다. 7월 말 출시된 더 뉴 쏘렌토 역시 신차효과를 누리며 8월 기아차 중 가장 많은 7768대가 판매됐다. 반면 승용 모델은 모닝을 제외한 전 모델에서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승용 대표 모델인 K7은 2917대, K5은 2631대가 판매됐다.차종별로는 모닝이 5988대로 쏘렌토의 뒤를 이었고 카니발이 5247대, 봉고III 4738대 순으로 판매됐다.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생산분 7만9106대, 해외공장 생산분 10만2607대 등 총 18만1713대 판매됐다. 생산차질이 심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국내공장 생산분이 39.7% 늘었으나 해외생산분 판매가 중국 사드 여파로 18.9%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0.8% 줄었다. ◆한국GM, 내수 21.7% 감소 = 한국GM은 8월 한 달간 총 4만1311대(내수 1만4대, 수출 3만130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8% 증가한 수치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쉐보레 트랙스는 8월 1365대가 국내 시장에 판매되며 지난해 대비 9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쉐보레 말리부는 2474대로 전월 대비 5.4%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GM은 8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만1307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 내수 줄고 수출 늘고= 르노삼성은 지난 8월 내수 7001대, 수출 1만2468대를 포함 총 1만946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 증가한 수치다.지난달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1만2468대를 수출했다. 기존 닛산 로그의 수출물량에 QM6와 SM6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내수 판매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서 전년 동기 대비 9.2%가 감소한 7001대를 기록했다.지난달 출시한 뉴 QM3는 치열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과 계절적 요인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17.2%가 감소한 908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내수 증가에도 수출 감소세 지속=쌍용차는 8월 한 달 간 내수 8255대, 수출 3470대로 총 1만172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7% 감소한 수준이다.G4 렉스턴과 티볼리 브랜드가 매월 4000대 이상 판매되는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누계 대비로도 6.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티볼리는 경쟁차종 코나, 스토닉 등 출시에도 불구하고 신모델 티볼리 아머 출시에 힘입어 올해 누계판매가 3만7290대로 전년(3만6735대) 대비 1.5%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을 받던 수출도 G4 렉스턴의 유럽 론칭을 위한 본격적인 선적(918대)이 시작되며 3월 이후 5개월 만에 3000대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9%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 26%의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점차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