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대리 3년차 혼밥族, 편의점 '대게딱지장' 만들어 '대박'

윤세영 GS25 신선식품팀 대리

식당서 '혼밥' 껄끄럽고 가격 부담되는 게장고유의 맛 살리면서 비린맛 잡는데에 초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타코와사비 정도만 돼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은 사실 몰랐어요".최근 편의점 GS25에서 '없어서 못 먹는' 품귀 제품이 하나 있다. 입고되는 대로 자취를 감추는, 바로 밥도둑의 대명사 '대게 딱지장(3500원)'이다. 편의점에서 무슨 딱지장을 찾느냐 싶겠지만, 이미 온라인 상에서는 입소문이 날 대로 났다.제품을 개발한 것은 GS25 신선식품팀의 3년차 대리, 윤세영 상품기획자(MD)다. 앞서 타코와사비에 이어 두번째 흥행기록을 세운 그다. 계절에 따라 신선도 관리도 까다롭고, 고객들의 항의도 우려되는 해산물을 연달아 내놓은 이유는 뭘까. "밥도둑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게장인데, 전문점이나 가야 맛볼수 있죠. 게장 전문점을 혼자 가기는 어렵기도 하고, 가격도 2만원, 3만원대로 비싸잖아요. 어느날 게장이 너무 먹고 싶은데, 같이 갈 만한 사람은 없고…. 제 처지가 딱 혼밥족의 고민 그 자체였습니다. 그 때 게장을 혼자 즐길수는 없을까 고민했고, 파트너사를 물색해 이 제품까지 내놓게 됐어요".물론 리스크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쓴 것도 선도 관리이고, 상대적으로 짧은 '10일'의 유통기한도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는 "최대한 비린맛을 잡는 방향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게딱지장이라는 먹거리가 원래 호불호가 있는 상품인 만큼,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맛을 잡아 나갔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구매하는 제품은 수십번 레시피를 변경한 후의 완성품이다. 출시되기 전 친구 등 지인들에게도 맛을 보여준다. 그는 "이번 상품에 대해서는 대체로 모두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당사자인 윤 MD 역시 종종 제품을 구매해 끼니를 해결한다고. 그는 "점포에 가면 상품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보일 때마다 사다놓는다"면서 "이제는 살짝 질리기도 하는데(웃음), 고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간편하고 알뜰하게 게딱지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는 더 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급 레스토랑의 비싼 제품을 편의점으로 옮겨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는 그는 "제 자신이 혼밥족, 혼술족이기 때문에 그 수요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이제 상품만 괜찮다면 반드시 성공하는 시대이니 만큼, 지속적으로 새로운 구성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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