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메로나, 연이은 이색 제품 인기 '완판 행진'농심 새우깡 의류는 물론 노트까지…영역 확장브랜드 이미지 쇄신·새로운 시장 실험 '성공'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 들어 식품업계 이색 협업(컬래버레이션) 열풍이 거세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새로운 변화로 소비자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 위해서다. 식품업체들의 이 같은 실험 도전은 가히 성공적이다. 그야말로 매출 대박이 난 것. 특히 식품업계와 패션업계의 만남은 익숙한 브랜드에 참신한 디자인이 더해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편집매장 비이커와 오리온 초코파이 만남을 시작으로 휠라와 빙그레 메로나, 에잇세컨즈와 농심 새우깡까지 요즘 먹거리 장수제품들은 다른 업종의 다양한 브랜드와 뭉치기 바쁘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신발이 되고 스낵 새우깡이 옷으로 속속 변신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업종과의 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빙그레다. 빙그레는 지난 5월 휠라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메로나 특유의 색깔을 입힌 운동화와 슬리퍼를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운동화 '코트디럭스 메로나'는 초도물량 6000족이 출시 2주만에 완판됐다. 신발에 이어 옷과 수세미 등 협업 영역을 확장한 제품도 인기다. 빙그레가 이랜드의 스파오(SPAO) 브랜드와 협업으로 선보인 '메로나 티셔츠'의 판매량은 목표의 120%를 초과 달성했다. 수세미도 등장했다. 메로나 모양을 본 뜬 막대형 스폰지로 제작된 '메로나 수세미'는 초도물량 1만개가 출시 2주만에 완판됐다.메로나의 변신은 음료로까지 확대됐다. 빙그레는 최근 메로나맛을 구현한 탄산음료 '메로나 제주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메로나 제주 스파클링'은 메로나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빙그레의 장수제품 바나나맛우유는 향으로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숙히 다가갔다. 바나나맛우유는 올리브영과 협업을 진행했다. 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PB)인 '라운드어라운드'가 출시한 보디케어라인은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과 '라운드어라운드 딸기맛우유 바이탈라이징' 등 2종으로 각각 보디워시, 보디로션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바나나맛우유를 그대로 재현한 패키지 디자인에 바나나맛우유가 연상되는 향까지 담은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가 국내에서 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있어 올리브영의 라운드라운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협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빙그레 역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출시 이후 35만개 가량이 판매됐고, 올해부터 전국매장서 판매하고 있다.빙그레 관계자는 "여러 이색제품과 컬래버레이션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기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우깡 X 에잇세컨즈/사진=농심
농심도 새우깡을 내세워 실험 도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종합문구기업 모닝글로리와 손잡고 농심 스낵 브랜드를 디자인한 캐릭터 노트를 선보인다. 앞서 선보인 의류에 이은 영역 확장이다.농심은 9월1일부터 새우깡 노트 2종을 비롯해 바나나킥, 오징어집, 닭다리, 포스틱 등 인기 스낵 브랜드를 더해 총 6종으로 제작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각 제품의 디자인과 캐릭터를 만화 기법으로 재미있게 표현했으며, 특히 제품명을 활용한 위트 있는 유머가 인상적이다.수줍게 웃고 있는 바나나 캐릭터 '바나나가 웃으면? 바나나킥!', 밤 새워 공부하는 새우깡 캐릭터 '밤새우깡?', 검은 선글라스와 양복을 입고 카리스마를 뽐내는 캐릭터 '포스틱' 등 앙증맞은 디자인과 재치 있는 문구로 10~20대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앞서 농심은 삼성물산 패션부분의 SPA인 에잇세컨즈와 함께 새우깡의 새우와 스낵을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썸머 프랜즈'를 내놨다. 새우깡이 총 36개 스타일의 45개 패션아이템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편집매장 비이커와 오리온 초코파이 협업 제품의 경우 판매율이 85%를 넘었고, 주요 제품은 대부분 완판됐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과 식품 분야는 과거 활발한 교류가 없었던 업종들"이라며 "이색 협업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아 소비자들 반응이 더 뜨겁다"고 설명했다.크라운제과는 쟈뎅과 손을 잡고, '죠리퐁 카페라떼'를 내놨다. 온라인상에서 일명 '꿀조합'으로 인기가 높은 죠리퐁과 카페라떼를 조합한 제품이다. 죠리퐁은 크라운제과의 대표 장수제품으로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크라운제과와 쟈뎅의 협업은 '카페리얼 초코하임 카페라떼', '카페리얼 화이트하임 카페라떼', '카페모리 쿠크다스 카페라떼' 등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초코·화이트하임 카페라떼는 대학생 같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최근 다른 제품으로 새로운 레시피를 창조하는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해 기업간 협업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협업은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침체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변신이자 새로운 도전이라고 보면된다"며 "한 기업이 단독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각 기업이 전문화된 분야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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