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 하루 평균 7400여명 관광객 '몸살'

스페인 이탈리아 등 관광객 몸살...종로구 북촌한옥마을 하루 평균 7400여명 관광객 몰려들어 “주민들 못살겠다”하소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세계적 관광도시들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으며 ‘관광업 반대 시위’까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종로 북촌한옥마을 등에서도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로 인한 정숙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엔 요즘도 하루 평균 74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이로써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외국인들로 인한 소음 피해, 사생활 침해, 무단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에 따라 주민들은 정주권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함으로 호소,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관광객의 지나친 유입으로 지역주민들 터전이 관광지화 되고 주거 환경이 위협 받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현상에 관한 전면 실태조사에 나선다.

북촌한옥마을 골목길 평일 관광객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은 ‘관광지화되다’라는 의미 ‘Touristify(투어리스티파이)’와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월세나 임대료가 올라 본래 거주하던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Gentrification(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다.종로구는 대표적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피해지역인 북촌한옥마을 등 중심으로 ‘주거지역 관광명소 주민피해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10월말까지 진행한다.과업 수행은 해당 연구주제와 관련해 다수의 연구실적 및 조사경험이 있는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주요 연구 내용은 ▲지역 현황분석 ▲관광객으로 인한 주민피해현황 심층조사 ▲전문가 자문위원회 구성·운영 ▲주민 정주권 보호를 위한 토론회 개최 ▲피해 유형별 개선대책 제안 등이다. 주민피해에 물질적 지원만을 대책으로 내놓는 기존의 대증요법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리차원의 정주환경 보호방안을 찾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다. 또 종로구는 KT 빅데이터사업추진단과 함께 8월까지 ‘빅데이터 활용 종로 관광통계 분석사업’을 진행한다. 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변화된 관광행태를 파악한다는 취지다.특히 관광객으로 인한 주민피해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을 심층적으로 조사할 계획으로 ▲지역별 관광객 증가패턴 ▲관광객 밀집지역 ▲유입지 및 유출지 ▲국적별·시간대별 관광객 비율 등을 중점 분석한다. 종로구 관광체육과 김은지 전문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1700여만 명 중 15.6%인 270여만명이 북촌한옥마을 등 종로 일대를 방문, 주민들 피해가 크다”며 “이로 인한 주민들 사생활 피해 등을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종로구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출입 시간 및 인원 제한 등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촌 한옥마을 주민들이 정숙 관광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드 배치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었으나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데다 아랍인 출신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옆 송월동 동화마을도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주민들이 소음벽 설치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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