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가 중 연일 북한에 대한 초강경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러시아를 상대로 '골프장 외교 발언'을 내놨다.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휴가차 떠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인건비를 줄여줘서 고맙다"며 돌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외교관) 급여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푸틴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나로서는 그가 많은 사람을 내보내 줘서 매우 고맙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이 돌아와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다"며 "(미국이) 큰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최근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들을 자국에서 내쫓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비아냥'이라고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영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주재 미국 공관 직원 중 755명을 추방하고 455명만 남겨두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에 주재하는 러시아 외교관들과 동등하게 숫자를 맞추겠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은 미 의회가 통과시킨 러시아 제재 법안 통과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미 의회가 통과시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관 감축 선언에 따라 미국 외교관 및 직원들은 내달 1일까지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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