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아파트 입주민들, 참아오던 불만 폭발 “기본도 안 된 아파트”

경기 화성에 위치한 부영아파트에 누수, 균열 등으로 입주민의 민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입주민들은 부실시공이 바로잡히지 않자 아파트 부실시공 실태를 공개했다.한 매체에 따르면 경기도 내 대표적인 신도시 중 한 곳인 화성 동탄2신도시 23블록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이 입주 5개월이 지났으나, 하자보수가 진행되지 않은 점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했다.부영아파트는 18개 동 1316가구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하였으나 지난달까지 5개월간 접수된 하자보수 신청은 7만8962건에 달했다. 결국, 경기도와 화성시가 부실시공 아파트로 공개하여 언론에 보도되면서 집값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주민들은 더는 못 참겠다며 적극적으로 부실시공 알리기에 나섰다.

7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23블록 부영아파트에서 하자 보수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입주자 양 씨(31)는 한 매체를 통해 “거실에 컵을 놓고 걸어 다니면 컵이 움직일 정도로 바닥 시공이 부실하다”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4억원 정도 하는 이 아파트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부실아파트로 알려졌으니 앞으로 누가 우리 아파트를 사겠느냐”며 “집값 하락은 누가 보상해 줄거냐”고 한숨을 쉬었다. 집 내부뿐만 아니라 아파트 외경에도 주민들의 불만은 속출했다. 어린이집 인근 놀이터에는 유모차나 아이들이 들어갈 인도가 없어서 잔디화단을 밟고 지나가야 하는 고충도 있었다.

인부들이 지하주차장 누수 등 하자보수 공사를 하는 모습/ 사진=[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외에도 ‘ㄴ’자 형의 지하주차장 구역에서 차량을 빼려면 접하고 있는 주차 면에 차가 없어야 가능할 정도로 상식적으로 주차할 수 없는 공간이 있었다. 또 지하주차장에 습기가 빠지지 않아 곰팡이 냄새와 벌레가 생기고 아파트 1층 홀은 통유리이지만 환기구가 없어 요즘 같은 날씨에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것 등 문제가 많았다.이런 주민들의 민원 중 96%인 7만8천760건이 해결된 것으로 화성시는 파악했지만, 이 수치는 부영 측에서 밝힌 수치라 주민들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편 채인석 화성시장은 남경필 도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주택 부실시공 근절 대책’을 발표했던 후속조치로 부영아파트 내에 현장 시장실을 7일 열었다. 이들은 입주자들의 고충민원을 깊이 새겨듣고 천장 누수가 발생한 지하주차장과 단지 내 배수 불량문제, 어린이집, 경로당 등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아시아경제 티잼 서지경 기자 tjwlrud25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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