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 애플 ceo
애플이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우회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함에 따라, 인터넷 검열에 굴복했다는 IT업계의 비난이 일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애플이 중국 정부의 검열을 회피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인 ‘가상사설망(VPN)'을 중국 앱스토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했다.중국 정부는 2000년대 초부터 소위 만리장성 방화벽(The Great Firewall)이라는 인터넷 검열 프로그램을 통해 반정부적이거나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를 차단하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는 ‘달라이 라마’, ‘파륜궁’ 등의 단어를 검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구글, 유튜브,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할 수 없다. 그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IT 기업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검열 정책을 수용해오기도 했으나, 애플은 VPN 애플리케이션을 허용하며 암묵적으로 검열을 무시해 왔다.
중국 앱스토에서 VPN 애플리케이션들이 삭제됐다.
하지만 애플은 조금씩 중국 검열 정책에 발맞춰가고 있다는 평이다. 앱스토어 내 VPN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올 초 뉴욕타임스(NYT) 등 중국 정부의 기조와 다른 미디어 애플리케이션도 삭제했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의 변화에 업계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애플이 작년 초 FBI가 테러 수사에서 보인 태도와 비교하면 이중적이라는 이유다. 당시 애플은 테러범의 아이폰 암호를 풀어달라고 요구받았으나, 이용자 사생활의 자유와 보호를 위해 거절했었다. 애플은 “중국의 새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몇몇 VPN 앱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한편, 애플은 지난 7월 12일 이용자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는 센터를 중국 본토에 개설하며 중국 정부 소유 기업에 운영을 맡겨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다.아시아경제 티잼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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