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실적 할퀸 '사드 악재'…화장품, 마트 이익 '뚝'

아모레퍼시픽, 올해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롯데마트, 중국 사업 사실상 올스톱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악재가 유통업계의 2·4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중국 현지 매장의 매출이 예년의 5% 수준으로 쪼그라들거나, 승승장구하던 기업의 이익이 반토막나기도 했다.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9060억원으로 7.9% 줄었고,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 2분기 630억원에서 770억원으로 늘었다. 해외 사업 악화 여파가 컸는데 중국 매출이 기존점 기준 94.9% 역신장했다. 6월말 기준 중국 사드 여파로 중국 현지에서 74개점이 영업정지 상태이며, 13개점이 임시휴업중이다. 사실상 영업이 올스톱 된 가운데 적자폭 확대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인건비나 상품 재고를 줄이고 기타 비용을 절감하는 등 지출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대신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지속적으로 자체브랜드(PB)와 채널 확대를 시도한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던 아모레퍼시픽도 2분기 참담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고가 제품의 핵심 판매 채널인 면세점 매출 부진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분기 매출액은 1조20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8%나 급감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도 1조5690억원의 매출에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분기부터 급격히 실적이 쪼그라든 것이다. 국내 실적의 경우 설화수 윤조 마스크와 헤라 블랙 쿠션 등 신제품 출시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였지만, 면세점 실적 악화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단체관광객 급감은 명동 등 주요 상권의 매출 부진으로 연결됐고, 백화점 판매도 꺾이며 실적악화 요인이 됐다. 5월 가정의 달 화장품 선물세트 판매가 저조한 했던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국내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5%가 줄어 2.1% 감소에 그친 해외보다 타격이 훨씬 컸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가 몰고온 안팎의 악재로 기업들이 예상보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면서 "지표상으로는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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