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역발상 글로벌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 회장은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의 경쟁 금융사들이 해외법인을 설립해 현지 금융사 인수에 나서는 것과 달리 해외지점을 통해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한 기업투자금융(CIB)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영국 런던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당국의 지점 전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윤 회장은 런던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한 뒤 24시간 트레이딩 데스크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9월 목표로 인도 구르가온 지점 개설을 준비중이다. 지난 3월 인도준비은행(RBI)으로부터 예비 승인을 받았다.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도 지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윤 회장은 하반기중 미국 뉴욕지점에도 IB 데스크를 설치하라는 주문을 했다. 이를 통해 현지 상업용 부동산시장ㆍ발전 등 인프라ㆍ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앞서 올초 KB국민은행 홍콩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한 바 있다. 1995년부터 운영하던 홍콩법인을 지점으로 바꾼 것이다. 이후 은행 업무와 유가증권 업무를 동시에 취급할 수 있게 됐다. 홍콩지점 내 독립조직인 IB 부문을 신설해 중국,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의 신디케이티드론, 인프라ㆍPF 등에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회장이 해외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은 부진한 글로벌 사업에 대한 효율화 때문이다. 법인의 지점 전환 추진은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워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홍콩지점의 경우 법인 형태에서는 여신한도 제한으로 거액여신 취급이 불가능한데다 자체 신용등급 결여로 자금차입에 제약을 받았다. 지점은 국내 본점의 자기자본을 인정받기 때문에 같은 비율의 자기자본 규제를 받더라도 영업활동에 유리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번번히 실패한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인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해외 영업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2008년 카자흐스탄 5위권 은행인 BCC의 지분을 9541억원에 매입했지만 투자금 전액을 손실처리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경쟁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한 것과 달리 KB국민은행은 소극적인 전략을 유지해 왔다"며 "윤 회장의 역발상적인 글로벌 사업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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