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인왕산 초소 인근 성곽길에 마련된 '길고양이 급식소'
배가 고픈 길고양이들은 이제 멀리서 먹이를 찾지 않아도 급식소에 들르면 언제든 위생적인 사료와 물을 섭취할 수 있다. 버려진 상한 음식들을 먹고 병에 걸렸던 고양이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홀쭉한 고양이들이 기뻐할 소식이다.반면 구는 그동안 출현 지역을 특정하기 어려워 포획하기 어려웠던 길고양이들을 비교적 쉽게 생포할 수 있다. 종로구는 급식소 근처에서 생포한 고양이들에게 TNR*을 실시해 방사할 예정이다. 중성화 된 고양이는 온순해져 발정음·교미음을 내지 않고, 기하급수적인 번식도 예방해 길고양이 개체 수 감소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길고양이와 관련해 다수 쏟아졌던 민원들도 줄어들 전망이다. 종로구는 앞으로 '길고양이 급식소' 원활한 운영을 위해 설치 지역의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선진국일수록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 종로구가 길고양이와의 공존에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번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로 고양이도 행복하고, 주민들도 고양이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는 모두가 살기 좋은 종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