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골프전문기자
조던 스피스가 146번째 디오픈 둘째날 15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우스포트(잉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br />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로열버크데일이 드디어 발톱을 드러냈다.22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0ㆍ7156야드)에서 이어진 2017시즌 세번째 메이저 146번째 디오픈(총상금 1025만 달러) 둘째날 비바람 속에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선수는 불과 7명이다.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경기력이 그래서 더욱 빛이 났다. 기어코 1타를 더 줄여 2타 차 선두(6언더파 134타)로 올라섰다. 매트 쿠차(미국)가 2위(4언더파 136타)다. 15번홀(파5) 이글에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었다. 지난달 트래블러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2승째를 수확한 뒤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비축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린적중률은 44%로 뚝 떨어졌지만 25개의 '짠물퍼팅'을 앞세워 스코어를 지켰다는 게 고무적이다. 후반 15번홀이 하이라이트다. '2온' 후 5m 이글 퍼팅을 집어넣어 기염을 토했다.이 대회가 바로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3연승'에 도전했던 무대다. 최종일 1타 차 공동 4위에 그쳐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2년 만의 대기록이 무산됐다는 게 오히려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피스는 "주말 챔피언 조로 플레이한다는 건 아주 긴장되는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면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US오픈 챔프'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3위(3언더파 137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6위(1언더파 139타)에 있다. 매킬로이는 특히 첫날 초반 6개 홀에서 무려 5개의 보기를 쏟아내다가 후반 4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스코어를 만회했고, 이날 다시 2타를 줄여 신바람을 내고 있다. '넘버 2'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공동 10위(이븐파 140타)에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2015년 당시 스피스의 메이저 3연승을 저지한 잭 존슨(미국)은 4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120계단이나 치솟은 공동 20위(1오버파 141타)에 안착해 뉴스를 만들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과의 4개 홀 연장사투 끝에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은 달콤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新골프황제' 더스틴 존슨(미국)은 공동 35위(3오버파 143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은 강성훈(30)이 공동 20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한국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은 장이근(24) 공동 24위(2오버파 142타), 김경태(31ㆍ신한금융그룹) 공동 45위(4오버파 144타), 송영한(25ㆍ신한금융그룹) 공동 61위(5오버파 145타)다. 기대를 모았던 '더플레이어스 챔프' 김시우(22ㆍCJ대한통운)는 반면 6오버파의 난조로 일찌감치 코스를 떠났다. 김기환(26ㆍ볼빅)과 안병훈(25ㆍCJ그룹), 왕정훈(22ㆍCSE) 역시 '컷 오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